재속복자회 부산지부
2023년 11월 재속복자회 월례모임
일 자 : 11월 27일 (월) 13시 – 15시 50분
참석자 : 총 130명
장 소 : 부산 빨마수녀원 마당(오륜대 순교자 성지 임시성전)
담 당 : 김경희 루시아 수녀
진행 순서
12:40 – 13:00 찬미
13:00 – 13:40 재속복자회원의 서약
124위 한국 순교 복자 호칭기도
설립신부님 시복 시성을 위한 기도
연도(유부전 짓다)
성무일도(낮기도)
공지사항(회장님)
13:40 – 14:45 강의 (김경희 루시아 수녀님)
14:45 – 15:00 미사준비
15:00 – 15:50 미사(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신부님)
위령성월을 지내면서 저는 위령성월이 되면 늘 생각하는 신부님이 계세요. 윤형중 마태오 신부님이신데, 우리 창설 신부님과 최고로 친하신 신부님이세요. 우리 한국순교복자회는 1957년 창설 신부님이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순교하시진 100년 후에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생겼어요. 옛날에 수녀원이 어려울 때 다른 수도회는 외국에서 들어와서 해외 원조가 있었는데, 우리는 시장에서 배추 껍질을 주워서 죽 끓여먹는 어려운 시절이 있었어요. 윤형중 신부님이 우리 총원에 오셔서 양성기에 있는 애기 수녀님들을 보면 맛있는 것을 사오시기도 하시고 짜장면 사먹으라고 돈을 주시기도 하셨어요. 복자회를 너무너무 사랑하시는 신부님이 윤형중 신부님이세요. 그런데 그 신부님이 신학교 시절에 키우던 고양이가 죽었어요. 그래서 신부님이 그 고양이를 염을 해서 관을 짜서 거기에 못을 박고 신학교 뒷동산에 묻어뒀다가 15일 만에 관 뚜껑을 열었더니 구더기가 우굴우굴 거렸어요. 그걸 보고 신부님이 쓰는 책이 ‘사말의 노래’예요.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피할 수 없는 말이 사말이라고 해요. 첫 번째가 죽음, 두 번째가 심판, 세 번째가 천국, 네 번째가 지옥이예요. 사말이라고 할 때는 이 네 가지예요. 우리 세례받은 사람은 다행하게도 지옥에는 안가요. 지옥에는 하느님을 증오하고 욕하고 하느님을 거부하는 사람은 지옥에 가요. 우리 사는 게 뭐예요? 사는 게 죄예요. 눈만 뜨면 죄를 짓게 되죠. 그런데 이렇게 사말이 있다는 거를 자녀들 손자, 손녀들에게 얘기를 해 주세요.
제가 요즘 그 글을 보고 묵상을 하고 있어요.
죽는 줄 알고서 죽기나했나
더 살려고 애쓰다 죽어버렸지.
죽을 때를 안다면 그냥죽겠소,
한시바삐 서둘러 준비했겠지.
병앓다가 약먹고 나은일있어,
이번에도 희망을 약에게두네.
천주안배 벌써 결정됐는데,
좋은약만 들여라 재촉을하네.
미안백분 화장품 한껏들여서
예쁜모양 내려고 애도쓰더니
그얼굴에 구더기 들썩거리고
흐늑흐늑 썩음을 알기나하나?
부드러운 비단만 입으려하고
입에맞는 음식만 골라먹더니
버러지의 양식을 준비해주려
그와같이 몹시도 안달을했나?
아리따운 자태는 형용도없이
흥건하게 널속에 고여썩은 것
화장품의 향내는 어디로가고
코찌르는 독취만 가득하구나
신식치장 다차려 모양내던몸
엉성한뼈 몇가락 이게내차지
재깍재깍 초침의 도는 소리는
우리생명 그만큼 깍는 소리요,
한치두치 나가는 해그림자는
우리일생 그만큼 덮어나가오.
남의부고 우리가 받지않았소?
우리부고 남에게 한번갈게요.
남의시체 우리가 보지않았소?
우리시체 남들이 한번볼게요.
우리죽어 사심판 들어갈때는
부모처자 형제도 따를수없소.
친한친구 동지도 따를수없소.
혈혈단신 혼자만 끌려갈게요
그런데 여러분 오늘도 세상 걱정을 또 하고 있죠. 이제는 하느님 나라를 가기 위해 준비를 해야해요. 내 영혼을 살찌워야 해요.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려야 합니다. 어떻게 기쁘게 해드려야 할까요? 매일 매일 감사하고, 매일 매일 찬미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 영혼이 살아있으려면 기도를 먹여야해요. 그래서 여러분들이 매일 성인 호칭기도 하세요. 그분들이 친해져야해요. 천상에 있는 모든 분들과 친해 놓아야 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어려운 일이 생겼다 그러면 혼자기도하면 별로 힘이 없잖아요. 103위 성인분들을 다 불러서 같이 기도해달라고 하세요. 천상에 있는 분들은 더 힘이 있어요. 우리의 문제는 기도가 풀어요. 기도가 답이예요.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서 ‘감사하세요.’ 그러면 그 안에 성령님이 살아서 움직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