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면형무아에로 가는 길 (영가 97번)
‘나 이세상에 불을 놓으러 왔으니 타는 것밖에 무엇을 바라리오!’
이 마음도 끓고 타면서 주를 따라 면형으로 가리.
면형에 계신 주님이 못내 그리워 날마다 우나이다.
주여, 우리는 기다리나이다.
주께서 부르시면 언제나 어디서나
감람산도 좋고 해골산도 좋아라.
면형가는 길을 찾세, 그 길이 어딘지.
면형가는 길은 점성, 침묵이요,
그 등대는 대월일세
이는 주께서 이 빵으로 오시어,
베들레헴에 탄생을 하심이요,
이스라엘이 먹고 살던 만나가 상징한 하늘 빵일세.
무효병이 면형으로 갔으니,
누구나 무사무욕은 면형으로 갈 수 있도다.
무사무욕도 면형으로 가세. 그는 무아가 되었네.
면형도 무요, 무아도 무니 면형과 무아는 하날세.
당신 자신을 텅 비우신 주를 닮아 그는 무아가 되었네.
◾ 강의 : 김경희 루시아 수녀님
기도할 때마다 눈물이 나나요?
영성체할 때마다 눈물이 나나요?
창설 신부님께서는 영성체할 때마다 ‘주님께서 성체 안에 내려오셨구나!’
면형 안에 계신 주님과 일치하고 싶어 눈물이 난다고 하셨어요.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서 애가 타야 해요.
발은 성당을 향하는데 마음은 딴 곳에 있고,
묵주기도 하는데 마음이 냉랭하다. 그러면 예수님을 크게 불러야 해요.
예수님~~! 아주 큰소리로 힘껏 불러야 해요. 예수님~!
남양성모성지에서의 체험) 갑자기 찾아간 성지에서 미사 중에 눈물이 콸콸 쏟아졌어요. 신부님 강론 중에 필름이 짤깍 끊기는 것처럼 하더니 내 어린시절의 여러 장면이 필름처럼 보여졌어요.
고무줄 하기 전에 ‘애들아, 묵주기도 하고 고무줄하자’,
성체조배하면서 ‘예수님, 감실 안에 계셔요? 감실 안에 계시면 제 손을 움직여 보세요’ 당연히 제 손은 움직이지 않았죠, ‘안 움직여도 예수님을 믿습니다’라고 말했던 어린 내 모습.
이런 장면이 떠오르며 그 뒤에서 예수님이 ‘네가 빈 성당에서 기도하는 것을 나는 보았단다. 네가 울 때 네 등 뒤에서 나는 너를 보고 있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신부님이 ‘이는 내 몸이니 받아먹어라’하실 때 영안이 열려 빵 속의 예수님이 날 찾아오심을 느끼고 나를 사랑하심에 눈물이 콸콸 쏟아졌어요. 눈물이 멈추질 않았어요.
그 성당에는 수녀님이 없어서 봉사자가 성체분배하라는데 눈물이 그치지 않아 거절했어요. 그런데도 봉사자가 제 치마를 잡고 계속 부탁하는 거예요. 할 수 없이 응했어요. 근데 일어서는 그 순간 눈물이 뚝 그쳤어요. 무사히 성체분배를 마치고 돌아오니 또다시 눈물이 쏟아졌어요.
10분 후 신부님이 성체강복하신다고 하여 무릎을 꿇고 있는데 성광에 성체를 모셔든 신부님 소리가 짤깍 끊어지더니
흰옷 입은 예수님이 손에다 불타는 성심을 들고 나를 향해 걸어오시는 거예요.
예수님이 가까이 오셔서 예수님의 심장과 제 심장을 바꿔준 다음 다시 제대로 돌아가셨어요.
그때 ‘한마음으로 사랑했더니 한마음이 되고~’라는 신부님의 말씀이 들렸어요.
이상각 신부님이 성체 강복하시는데 신부님 제의 자락이 예수님의 제의처럼 보였어요.
나에게 다가와 자비의 옷을 망토처럼 입혀주시고 가셨어요.
엄청 눈물을 흘렸어요.
그리고 배꼽 밑에서 하이 음이 터져 나왔어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서 마당으로 뛰어나와 성가 196번 ‘예수마음’을 불렀어요.
내 마음을 변하게 하나, 내 성심과 바꿔주소서...
그 후로 예수님의 ‘예’자만 들어도 눈물이 나고 주님의 ‘주’자만 불러도 눈물이 났어요.
‘살아있는 내가 되어라’ 예수님 말씀이 들렸어요.
살아있는 날이, 기도하는 날이 되어라.
20년이 지난 체험인데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져요.
‘나는 나의 가엾은 사랑을 누구에게도 위로받지 못했는데 너에게 가서 위로를 받았다’고 예수님 말씀이 들렸어요.
예수님을 생각하며 많이 울었어요.
파티마의 성모님 얘기를 들을 때도 어린데도 베개가 젖도록 울었어요.
시보기도할 때마다 울었어요.
‘우리 때문에 고통을 받았구나’라고 생각하며 울었어요.
‘이제 너에게 모든 걸 준다.
내가 너에게 이렇게 베푼 것은 너의 한결같은 충실성 때문이다.
이제 나의 눈과 마음이 온전히 네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눈을 뜨니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왔어요.
지금까지 만나던 사람들, 사물, 자연 등...
어릴 때부터 애태웠던 주님을 만났어요.
이사할 때마다 울면서 주님을 만났어요. 두 달 계속...
하느님의 사랑이 놀랍고 벅차서 그 이후 말씀의 은사를 받아 영성강의를 하기 시작했어요.
십자가의 성요한은 ‘그분께서 내 영혼을 사로잡으셨으니 내 온 존재가 그분을 섬기느니라.
내 영혼의 일은 사랑뿐이리
사랑의 은사를 행하고
내 영혼의 생각과 말과 행동 모두 하느님을 향한다네.
이것이 면형무아예요.
내 생각, 말, 행동이 모두 하느님과 일치하고 내 온 존재가 하느님을 드러내야 해요.
무익한 일로 다른 이를 즐겁게 하려 했으나 이제 내 일은 하느님 사랑을 행하는 것뿐이네.
이렇게 하면 성인이 되는 거예요.
내 모든 행위가 하느님 사랑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네.
우리 일상의 모든 일이 예수님의 일이 되어야 해요.
설거지, 청소, 빨래 등...
사랑의 마음으로, 예수님 사랑의 마음으로 행해야 해요.
영가 97번 ‘나 이 세상에 불을 놓으러 왔으니
타는 것밖에 무엇을 바라리오!’
혼자 빛을 내려면 타야 해요.
희생을 해야 빛을 낼 수 있어요.
여러분의 마음이 타야 해요. 활활 타야 해요.
혼자서는 잘 안 타요. 공동체 안에서 더 잘 타요. 내 마음이 냉랭하다면 타는 곳을 찾아가야 해요.